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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무 기타들...

55 스트랫 제작기 - 01








이번엔 55 스트랫 비슷한 컨셉으로 도전해 봅니다.

지난번 60 스트랫과 다른 부분은 픽업과 바디 나무의 종류 정도입니다.


57과 55의 큰 차이는 애쉬와 앨더의 차이지요. 앨더로는 여러 대 만들어봐서 애쉬바디로 정해봤습니다. 당연히 앨더와 애쉬로 만든 기타들은 소리가 다르지만 굳이 그 차이를 노리고 사용한게 아니라 애쉬에서 앨더로 바꾼 이유는 가격과 꾸준한 공급, 그리고 작업의 용이성 때문으로 보는 견해들이 많습니다. 정확히는 56년 부터 앨더를 적용하기 시작했고 그렇다고 해서 애쉬를 아주 사용하지 않은건 아니라고 합니다. 애쉬는 나무의 숨구멍(pore)이 커서 꼭 우드필러(wood filler)를 사용해서 눈메꿈 작업을 해주고 난 후에 스테이닝이나 페인팅 작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앨더는 이 작업이 생략되는 거지요. 당연히 대량생산에 적합한 재료가 되는 거구요.


이번 55 모델 작업에는 기본적으로 애쉬바디와 로스티드 메이플 네크를 사용했습니다. 뭐 제게 있어선 펜더 스트랫의 기본 조합이지요. 네크는 그냥 standard thin C 쉐입으로 했고 넛트는 그랩텍의 이어바나 모델을 적용해봤습니다. 바디와 네크 모두 in-stock-item에서 골라서 주문했구요. in-stock-item은 원하는 아이템의 실제 사진을 볼 수 있고 또한 가격 또한 직접 주문하는 경우보다 착한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몇몇 특별한 옵션을 꼭 사용해야 겠다면 커스텀 오더를 하는 수밖에 없고 적어도 4주~6주는 걸린다고 봐야 합니다. 나름 애쉬바디의 나뭇결이 멋지다고 생각되고, 무게도 가볍고, 가격도 저렴한 in-stock-item 바디를 발견 했는데 아쉽게도 칸투어드 옵션이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일단 도전해 보자. 나무 깍아 보자하고 마음먹고 주문했습니다. 네크도 이번엔 특수한 back shape 대신에 남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standard thin C 로 골랐고 로스팅이 그다지 진하게 되지 않은 네크로 골랐습니다. standard thin C가 얼마나 손에 익을지는 뭐 좀 두고 봐야겠지만요. 제 손엔 wolfgang 비대칭 형태의 네크가 제일 편한데..


다행히 사진에서 봤던 그 바디와 네크가 도착했습니다. 바디의 무늬결도 멋지고^^






역시 가장 큰 문제는 contoured heel입니다. 





네크플레이트가 장착되는 부분을 평평하게 각도를 주어 갈아내야 하는데... 목공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제게는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와모스에 바디와 네크를 주문한 뒤로 엄청 고민과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밑의 사진은 지난번에 만든 60 스트랫의 바디에 칸투어드 힐이 적용된 모습입니다. 




구글과 유튜브를 통해 옛날 방식으로 기타 바디 만들던 분들을 보니 rasp란 도구를 사용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엄청 거친 줄(야스리)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비싼 rasp는 몇만원 씩 하는데 3천원 짜리 중국산 반원형 rasp를 구했습니다. 한쪽은 평평하고 반대는 반원이라 여러모로 사용하기 좋은 모델입니다. 작업에 앞서 필요한 도구들의 가족샷입니다. 가운데 있는 무지 거칠어 보이는 줄이 rasp 입니다. rasp 바로 옆은 보통 많이 사용하는 줄(야스리)이구요.







일단 60 스트랫의 칸투어드 힐의 크기를 재어서 바디에 연필로 표시해 둡니다. 상당히 많은 양의 바디가 깎여 나가게 되네요.



rasp로 슥슥 밀어봤습니다. 생각보다 잘 깎여 나갑니다.


클램프로 바디를 고정시키면 작업하기가 아주 쉬워지지만 게임만 하는 큰 애 불러다가 바디 좀 잡으라고 하곤 rasp로 바디를 슥슥 밀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rasp는 밀때 즉 몸에서 팔을 뻗을 때에 나무가 깎여 나갑니다. 최대한 각도를 유지하며 밀고 당길때 rasp의 앞부분 끝에서 뒷부분까지 사용하도록 주의를 하며 깎아 주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쇠자로 평평하게 깎여나가고 있는지 확인도 하고 평평하지 않은 부분은 연필로 표시를 해서 표시된 부분을 반드시 깎도록 했습니다. 




조금 밀고 나니 상당히 평평하게 네크 플레이트 장착 부분이 깎여졌습니다. 중요한건 rasp를 중간에 멈추지 말고 꼭 앞부분에서 뒷부분까지 전체를 사용해서 밀어주는게 포인트 입니다. 직접 기타 네크 플레이트를 대보니 충분히 평평하게 깎여있습니다. 



이젠 왼손이 닿는 기타 뒷쪽 부분도 rasp의 반달 부분을 이용해서 깎아냈습니다. 상당히 거칠지만 rasp로 깎아낸 후에 일반 줄로 밀어주고 100방 짜리 종이 사포로 밀어 주면 매끈하게 됩니다. 




완성입니다.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100방 사포로 밀어준후에 120방 폼스펀지 사포로 밀어주니 나무표면이 아주 매끈하게 부드럽습니다. 거의 5만원 정도의 옵션과 4주 가량의 기다림을 날려버린 작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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