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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꾹이 자작

와우페달을 익스프레션 페달로 개조








와우페달속을 다 들어내고 개조해서 익스프레션 페달이나 볼륨페달로 사용하는 일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저는 몇가지 이유로 와우페달을 익스프레션페달로 개조해서 사용하는걸 그다지 안좋아하는데요.
일단 와우페달은 페달의 움직이는 범위가 볼륨페달과 비교하면 좁기 때문에 볼륨페달로 개조해서 사용하면 너무나도 급격히 볼륨이 변화되어 제대로 발로 소리 크기를 조절하기가 힘듭니다. 물론 익스프레션페달로 개조해서 와우페달로 사용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미션 엔지니어링의 익스프레션 페달이 흔한 예중에 하나이지요.
그리고 와우페달 내부의 포텐쇼미터(팟)가 커브가 달라서 페달을 힘을 일정하게 가하여 밟는다하더라도 앞단과 뒷단, 즉 발꿈치 위치와 발가락 위치쪽에서 급격한 변화가 생깁니다. 그래프 상으로 보면 45도 일직선이 아니란 말이지요. 보통 와우페달속의 팟은 특수커브에 100킬로오옴 팟들이 많고, 일반적인 익스프레션 페달은 리니어 커브의 10킬로오옴 팟입니다. 

어째던 그다지 권하지 않는 방법인데 어제 이것저것 정리하다보니 던롭 크라이베이비 GCB-95가 방구석에서 나오더군요. 와우페달 다 팔아버렸는줄 알았는데. ㅎㅎ 
현재 던롭 DVP-3을 캠퍼에서 볼륨 조절용으로 사용하고, Zoom의 익스프레션 페달을 와우/핏치/몰핑용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캠퍼용 익스프레션 페달이 한개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필요한 재료라고 해봤자 스테레오짹 하나 있으면 되는거라 바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만들어봐서 커브감이 안좋으면 뭐 와우페달로 되돌려버리고 장터로 보내버리자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일단 바닥을 열어서 속의 기판과 풋스위치를 빼놓습니다. 




아웃풋쪽에 스테레오짹을 꽂아주고 와우 포텐쇼미터와 각 단자들에 맞게끔 연결해줍니다.
스테레오짹 tip 에 연결되는 부분에는 팟과 짹 사이에 1킬로오옴 저항 한개를 연결해 줍니다. 연결 안해도 작동하는데 별 상관은 없습니다. 


수축튜브를 끼워서 합선을 방지해주면 끝입니다. 너무 간단해서 황당 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은 안찍었지만 뚜껑 연김에 팟구동부위 나사에 그리스 좀 발라서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해줬습니다.



캠퍼 켜고 페달 연결 후에 system 메뉴에 가서 페달설정을 해주었습니다. 
pedal type 1에 놓고 calibrate 해주면 됩니다.

와우로 설정해 놓은 영상입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피치 페달로 셋팅해 봤습니다.




morphing용 페달로 셋팅해서 게인, 리버브, 딜레이, 코러스들을 morphing 해봤습니다. Gain 노브 주위에 led 변하는게 보이시지요? 조금은 morphing 효과가 급격하게 변하는거 느껴지시지요? 아무래도 팟이 리니어커브가 아니라 그런것 같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개조해서 사용해보니 와우페달용으로 가장 좋고, 약간 아쉬운대로 핏치페달용이나 morphing용으로도 사용할만하다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Vox나 Dunlop의 와우 돌아다니는거 있으면 한번 개조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인두, 납, 스테레오 짹만 있으면 바로 개조할 수 있고, 나중에 마음 변하면 다시 와우페달로 되돌릴수도 있으니 괜찮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와우팟 대신에 10킬로옴 리니어 커브 팟을 구입하여 사용하면 최상의 방법입니다만.. 
와우팟은 피니언 기어를 꽂게끔 기둥부위(shaft)가 D 모양으로 길기때문에 (D-shape long shaft) 쉽게 구할수 있는 팟이 아닙니다. 알리익스프레스 한참 뒤져봤는데 한두개 잘 하면 피니언 기어를 꽂을 수 있는 팟이 있기도 한데 배송이 너무 오래 걸려서..

참고로 와우의 풋스위치는 그다지 쓸일이 없어서 떼어냈지만, 사용하고 싶다면 와우 인풋쪽에 스테레오 짹달아서 스위치와 연결해서 따로 캠퍼에서 풋스위치로 설정해 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