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캠퍼 프로파일링 앰프




한동안 랙장비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제 RM4프리앰프에 모듈이 7개. 왠만한 소리 다 납니다. 재즈부터 락, 컨트리, 메탈까지.

진공관 앰프의 소리가 그리워 제대로 꾸며보자고 장만했는데 이게  방구석이다 보니 사용할수있는 시간이 너무 제한적입니다.

따뜻한, 후끈한 진공관의 소리를 작은 소리로는..

거기다가 마이크를 이용한 녹음이라던가 뭐 그런건 전혀 꿈꿀수도 없지요. 열심히 기타 연습하다 보니 당연히 녹음을 통해 내 자신의 연주를 들어보고, 뭘 고쳐야 하는지 고민하고 해야되는 당연한 일이 어려워지고.


그러다가 지인이 캠퍼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Axe FX나 캠퍼같은 디지털 장비는 사실 그다지 관심이 안가고, 더구나 어디서 누군가가 캠퍼는 이펙터가 별로라는 이야기도 하고.. 뭐 이것저것 관심 밖이었습니다.

그런데 캠퍼의 이펙터가 절대로 나쁘지 않다. 그리고 캠퍼의 OS가 업데이트 되면서 초기보다 상당히 소리가 좋아졌다. 몇몇 유료릭의 경우는 품질이 정말 엄청나다.. 등등


일단 중고를 구입해서 좀 써보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처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한 밤중에 어느 스튜디오 하시는 분에게서 입양해왔습니다.



한밤중이라 소리를 올리기는 뭐해서 작게 녹음을 해봤습니다. 

기타 - 캠퍼 - 오디오 인터페이스 - 모니터 스피커 순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펜더 딜럭스 앰프 프로파일링한 소리와 플렉시 크런치 소리를 캠퍼에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소리들을 몇개 녹음해서 들어보니 괜찮습니다. 야마하 THR10이나 POD 사용할때 비슷한 감흥이 납니다. 음 괜찮네..

wav 화일을 MP3 플레이어를 통해 이어폰으로 들어봤습니다. '어! 이거 무지 좋은데? 진짜 내가 생각하던 앰프소리랑 상당히 비슷하네.'

물론 모니터 스피커나 헤드폰으로는 우리가 듣던 캐비넷에서 직접 뿜어져는 배음이나 따듯함이 부족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앰프/캐비넷이라도 결국은 마이킹을 통해서, 믹싱을 통해 어느정도 가공된 소리를 듣는게 통상적이기에.. 그 배음이나 따뜻함은 프로/아마를 막론하고 기타리스트들의 양날의 검이랄까. 그 따뜻함과 배음을 우리는 알지만 그걸 제대로 마이킹하기엔 너무 부족하다는걸 인정하는 순간 캠퍼는 최고의 앰프가 됩니다. 그 따뜻함과 배음을 절대로 포기 못하는 분들은 계속 진공관 앰프와 캐비넷으로 가야 하는거구요.


그 다음날 낮시간에 진공관 파워앰프와 빈티지30이 하나 달린 캐비넷에 캠퍼를 프리앰프로 사용해봤습니다. 어, 뭐 이건 그냥 진공관 앰프네. 진공관 파워앰프 대신에 Ethos amp의 파워부분만을 사용해서 캐비넷에 연결 해봤습니다. 이것도 좋습니다. 펜더앰프에 마샬캐비넷을 연결한 듯한 톤이랄까. 물론 이 두가지 방식은 원래 프로파일링 상태가 의도한 바와는 다른 소리이지만, 그렇다고 디지털 적인 소리가 아니라 따뜻하고 후끈한 살짝 다른 기타 앰프 소리가 납니다. 캠퍼는 트랜지스터 파워앰프와 모니터 스피커를 캠퍼에 권하지만 진공관 앰프나 기타 캐비넷에 연결해도 아주 마음에 드는 소리가 납니다.


유료릭을 어찌어찌구해서 구하기 힘든 앰프들의 릭을 들어봤습니다. 이제 전세계 좋은 앰프들은 이 작은 박스에 다 들어있으니..

더이상의 헤매임은 없고 연습하고 연주하면 즐기기만 하면 되겠습니다.

이제 정말로 끝이 나나 봅니다. 새 컴퍼가 나오기 전까지는 ^^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Koss KSC35 헤드폰  (3) 2016.10.28
2016 Extreme 서울 공연  (3) 2016.09.28
More than Words - Extreme  (0) 2016.06.23
마지막 커스텀 스트랫 - 02  (0) 2016.06.20
Blues Power 신대철, 한상원, 찰리정  (0) 2016.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