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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16 Extreme 서울 공연







벌써 25년전입니다. 군복무 마칠 무렵 휴가 나갔다가 귀대 할때 상봉역앞 레코드 가게에서 한곡이 흘러 나옵니다.  어? 딱 내스타일의 곡이네. 나도 모르게 레코드 가게에 들어가서 이 노래가 뭐예요라고 주인장에게 물으니 More than words 모르는 사람도 있냐고 핀잔을.. "군인은 사람이 아니라 몰랐어요ㅠㅠ, 어서 테이프 주세요." 귀대해서 제대로 들어보니 뭐야? 다른 곡들이 더 좋쟎아? ^^  

그 이후로 익스트림곡은 일주일에 한두번 이상 안 들은 적이 없을 정도로 자주 들었고, 당연히 누노는 제 기타영웅중 탑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미국 거주시에 몇번 디트로이트 공연이 있었는데 꼭 무슨일이 생겨서 못 가고.. 귀국해서는 내한공연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지나가다가 이번 공연은 꼭 봐야겠다 별러서 표 예매해서 어제 보러 갔었습니다.


표를 예매해놓고는 음악관련 웹사이트들에 보니 다들 악스홀 사운드 엉망이라고 걱정들이더군요. 저도 덩달아 걱정이 되었는데 그나마 지난 일요일에 먼저 있었던 부산 공연에서 사운드가 아주 좋았다고 해서 기대를 좀 했었습니다.


아내와 공연 40분전에 입장해서 기다리는데 미국 크류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준비하면서 콘솔룸으로도 왔다갔다하고 해서 사운드 엔지니어도 같이 왔겠지 싶어서 마음 가라앉히고 느긋하게 기다렷습니다. 애석하게도 앰프는 랜달이 아니고 마샬 이더군요. 뭐 그럴수도 있지. 그 앰프들하고 캐비넷 들고오려면 비용이 얼마인데. ㅜㅜ


8시 5분, 10분정도 지나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으아.. 기타 소리가 안들립니다. 전 공연장 중간쯤에서 있었습니다. 인상을 써가며 양쪽 귀에 온 신경을 집중하여 들으니 마샬앰프 특유의 초고역 부분의 소리만 조금 들립니다. 베이스 드럼 소리는 엄청 크고.. 아, 이게 말로만 듣던 악스홀 사운드구나..ㅠㅠ

혹시나해서 공연장 여기저기 돌아다녀봐도 저음과 초고역만 들리고 중음이 거의 안들리는..


너무 황당하기도 하고, 열도 받고, 아내도 오랫동안 서있으려니 힘들어하고, 세곡정도 듣고는 그냥 집에 갈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황당한 내 마음을 모르는 Extreme 멤버들은 방방 뛰면서 최고의 무대를 보여줍니다. 게리의 보컬은 정말 좋더군요. 유튜브에서 보던 근래의 라이브 영상보다도 목상태가 아주 좋았던것 같습니다. 당연히 패트릭과 누노의 코러스도 아주 좋았구요.


4인조 밴드에서 중요한 기타소리가 개판으로 들리는데도 그래도 좋더군요. 마음을 비우고 그나마 드럼, 베이스, 보컬소리 들으면서 너무 열심히 정렬적인 연주를 들려주는 그들에게 빠지게 되더군요. 이미 익스트림의 라이브 DVD (2009년)로 예습을 많이해서 많이 익숙한 무대매너, 멘트등을 실제로 보고 ㅎㅎ.



공연 끝나고 누노와 패트릭의 손을 잡아본걸 위안으로 삼으며 공연장을 뒤로 했습니다. 


이런 락음악 공연장이 처음인 아내인데 중간에 가자고 조르지않은 아내에게 고맙게 생각할뿐입니다. 



그런데 악스홀 공연장의 문제일까요? 꼭 그런거 아닐것도 같은게 제가 듣기론 다른 내한공연에선 사운드가 좋은 공연도 있었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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